지난 29일 ‘3당 대표 초청 국회기도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이다.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관련법 이거 저희 다 반대합니다. 누가 이것을 찬성하겠습니까?”,

 

“특히 동성애법은 자연의 섭리와 하나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하는 법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기총의 모든 목사님과 기독교 성도들과 정말로 뜻을 같이합니다”

 

많은 언론은 박영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인권감수성을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성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관련법을 반대하겠다는 박 의원,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 한기총의 목사들과 뜻을 같이한다는 발언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수적인 기독교가 대부분 그 문제에 대해 민감하고 예민하다. 그런데 마치 야당을 이상하게 만드는 것으로 이걸 활용하는 측면이 있다.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 차원이었다”라며 자신의 발언을 비판하는 것은 ‘의도적인 공격’이자 ‘야당 흠집 내기’라고 반박했다. 또한 “(공개적이지도 않은 곳에서 나온) 그 말을 가지고 양쪽에서 야당을 공격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도 밝혔다.

 

의도적인 것 맞다

 

박영선 의원을 다시 비판하기 전, 일단 인정할 건 인정하고 시작하겠다. 고함20이 박영선 의원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낸 건 사회적 소수자 인권에 무지하고 차별적 발언을 한 박 의원을 비판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박 의원 말대로라면 더불어민주당 역시 동성애법을 반대하기에 더불어민주당은 박영선 의원의 발언에 입장 표명을 하라고도 했다.

 

박영선 의원이 언론의 비판을 공격이라고 인식한다면, 언론의 기사는 다분히 ‘의도적인 공격’이 맞다. 우리는 의도 없이 기사를 쓰지 않고, 아무런 생각 없이 기사를 발행하는 게 아니다. 고함20뿐 아니라, 언론이 기사를 쓰는 기계로 이뤄진 공장이 아닌 이상 언론이 보도한 기사는 의도적일 수밖에 없다. 박영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을 흠집 내기 위해서든, 아니면 두 대상이 좀 더 나은 인권감수성을 갖도록 요청하기 위해서든 말이다. 

 

하지만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다. 박영선 의원이 차별적 발언을 비판한 언론의 행위가 어떤 의도에서든 비판 받을 일인가. 정치인의 발언에 의문을 갖고, 검증을 하고, 비판을 하는 게 언론의 역할 중 하나다. 정치인의 몰지각한 발언과 정당의 낮은 인권의식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의도적 공격’, ‘흠집 내기’라며 언론의 입을 다물게 하는 건 제5 공화국 시대와 그 이전 시대에 행해졌던 일이다. 당시 언론인이었던 박 의원은 어떤 철학과 신념으로 언론 생활을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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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의 화살은 허락받고 쏴야 하는 건가 ⓒ 국회방송

 

당신은 몰매를 피했지만 성소수자는 또다시 몰매를 맞았다

 

박영선 의원은 “그날 주제 자체가 자연의 섭리 이런 것에 치우쳐있었고 …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몰매 맞을 분위기였다”라며 자신의 발언을 정당화했다.

 

박영선 의원에게 다시 한 번 묻는다. 박 의원은 대중의 비판이 두려워 안전한 길만을 추구하는 정치인인가. 박 의원은 어떤 정치 신념으로 정계에 출마해 10년이 넘는 정치생활을 영위하고 있는가. 2013년에 차별금지법을 공동발의한 것도 민주당으로부터의 몰매를 피하기 위함이었나.

 

박영선 의원은 국회기도회에서 한 동성애 반대 발언으로 잠깐의 몰매를 피했지만, 수백 년간 몰매를 맞고 억압받은 성소수자의 인권은 다시 한 번 몰매를 맞았다. 자신이 몰매 맞는 것이 두려워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에 몰매를 놓는 정치인은 다시 한 번 비판 받아 마땅하다. ‘의도적’으로 말이다.

  

대표이미지. ⓒ 노컷뉴스 

글. 콘파냐(gomgman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