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예능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에 장동민이 실제 연인 나비와 함께 출연했다. 시종일관 오나미에게 철벽을 치는 허경환 커플의 달달한 연애를 도와주러 나왔다고 한다. 2016년을 사는 어느 커플의 연애를 도와줄 사람이 장동민이라고? 

 

장동민이 뭐가 문제야?

 

“여자는 멍청해서 성관계 경험을 얘기한다”, “(모델 한혜진은) 설치고 떠들고 말하고 생각하고. 아무튼 (싫어할 만한 요소를) 모두 갖췄다.” 장동민은 가부장을 대표하는 방송인이다. 가족에 대하여 절대적 권력을 갖는다는 의미의 가부장을 넘어서서, 여성 혐오 발언을 마구 내뱉는다. 그의 폭력적 발언은 개그나 방송 이미지로 납득할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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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더군다나 장동민은 여성을 혐오하는 가부장 이미지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 비하 발언과 함께,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의 숱한 여성 혐오 발언이 문제가 되자 장동민은 “제작진의 판단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며 제작진에게 사과하고 방송에서 하차했을 뿐이다. 피해 당사자들이 납득할 만한 사과 역시 부족했다. 여성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사람이 연애 코치로 나선 배경을 알기 힘든 이유다.

 

장동민 세탁기가 된 방송국

 

‘님과 함께’에서 장동민은 후배 오나미에게 라면을 끓여오라는 둥, 잔소리를 멈추지 않는다. 엎드려 뻗치라고 하자 오나미는 “나비한테도 그렇게 해요?” 라고 묻는다. 장동민의 대답은 “당연하지. 남자인데.” 오나미에게 호통치는 것은 선후배 간의 일인데, 연인 나비에게 큰소리치는 것은 남성이기 때문이라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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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그런데 오나미와 장동민만 있는 집에 나비가 도착하자, 그의 태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달라진다. ‘님과 함께’는 장동민의 이미지를 사냥꾼에서 사랑꾼으로 바꿔놓았다. 요리 잘한다는 칭찬에 이어, 라면을 손수 끓여와 주고, 살쪘다는 말에 ‘어디가?’라고 되묻는다. 모든 여성을 공격하던 장동민이, 여성의 로망인 ‘내 여자에게만 착한 남자’가 된 것이다. 

 

‘IZE’의 위근우 기자는 장동민을 포함한 옹달샘 멤버들의 이미지 세탁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와 ‘비정상회담’, ‘마녀를 부탁해’ 등의 프로그램은, 그들의 여성혐오 발언을 우정과 개그라는 컨셉으로 덮어주었다. 이제 ‘님과 함께’는 여성 혐오의 장동민을 여자에게 잘하는 남자 장동민으로 둔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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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나비와의 연애는 개인사니까 그것이 본모습일 테고, 가부장 컨셉은 방송 이미지라고? 노출 있는 옷을 못 입게 하고, 뮤지컬 공연에서 상대역과의 키스신을 반대해서 손만 잡는 것으로 각본을 수정하게 한 것이 그들의 지극한 연애사다. 하지만 방송에서 여성을 혐오하고  연예인이 여성 혐오 발언을 일삼는 것은 개인사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다. 대중이 그가 방송 이미지를 구축하는 과정까지 이해해 줄 필요가 있을까. 

 

글. 이설(yaliyalaj@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