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채 안 되는 시간에 이대에서 많은 일이 벌어졌다. 이화여대의 ‘미래라이프대학’ 반대 시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7월 27일 수요일

-이대에 ‘미래라이프대학(미래대)’가 신설된다는 소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알려졌다. 미래라이프대학’은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진행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학교가 만든 단과대다.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 재진입을 돕고 여성에게 특화된 학과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학생들의 의견 없이 진행됐으며 이미 학교에 비슷한 전형이 있다는 것이 학생 측 주장이다. 또한, 학생 측은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만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사회 구조적 문제를 공고하게 하는 결정이며, 따라서 ‘학위장사’를 위한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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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이대총학’

 

-14시 30분 : 이대본관 앞에서 미래대 설립을 반대하는 피켓팅 시위가 열렸다. 이 시위는 총학 주도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15시 총장실에서 열린 회의를 향해 학교의 불통을 주장했다. 피켓팅 시위는 16시까지 진행된 후 해산됐다. 시위 이후 학교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내기 위해 총학이 아닌 다른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7월 28일 목요일

-12시 : 총학의 주최로 ECC에서 시위가 열렸다. 총학생회발언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말하는 만민공동회 등으로 진행됐다.

 

-13시경 : 시위에 이어 본관점거농성이 시작됐다. 대학평의원회가 열린 본관 소회의실을 비롯한 본관에 학생들이 모였다. 대학평의원회는 미래대 설립을 위한 학칙개정안 등의 안건으로 14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학생들은 평의원들에게 △미래라이프대학 전면폐기 △총장과의 대화 등을 요구했다. 이 시위로 평의원과 교직원이 본관에서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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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4시 : 김활란 동상 앞에서 학교 커뮤니티 주최 시위가 열렸다. 학생들은 본관 앞에 있는 김활란 동상에 달걀과 밀가루 등을 던지며 미래대 반대 주장을 펼쳤다.

 

7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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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뉴스

 

-본관점거농성이 계속됐다. 본관에 있었던 평의원들과 교직원은 감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생 측은 감금이 아닌 대치상황이며 미래대 설립을 막기 위해서는 회의를 막는 방법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진과 영상 등을 증거로 내며 평화시위였다고 밝혔다. 이 시위는 총학주도가 아닌 불특정 다수의 학생이 있는 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자발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었다.

 

7월 3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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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Save Our Ewha’

 

-11시 : 학교 측은 교직원의 문자를 통해 총학과 면담할 것을 요청했다. 본관 서문에서 기다리겠다는 구체적인 정보까지 있었다. 이후 몇 번의 문자를 통해 12시 본관에서 면담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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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2시 : 경찰과 학생들의 대치 끝에 1,600여 명의 경찰이 본관 강제진압을 시작했다. 경찰은 본관을 지키고 있던 학생들을 하나하나 끌어냈다. 본관에는 400~500여 명의 학생이 점거농성을 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학생이 다쳐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이후 연합뉴스를 통해 경찰이 총장의 신고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13시경 : 평의원과 교직원이 본관에서 나왔고 경찰의 진압은 멈췄다.

 

-18시 : 총학과 학생들이 경찰의 폭력진압을 이끈 학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이대 학내에 경찰 1,600명이 투입되었다”며 “평화시위 중인 이화인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외쳤다. “학교의 일방적인 사업추진에 반대하는 학생들을 공권력으로 진압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7월 31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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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5시 30분 : 본관에 있는 학생들이 ‘공부시위’를 열었다. 학생들은 ‘시위할 시간에 공부하래서’라는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책을 읽는 등의 시위를 했다.

 

-20시 : 학생 내 언론대응팀의 언론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어떤 요구를 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활동을, 언제까지 할 것인지 등 총 10개 질문에 답변했다. 학생들은 “지난 30일 12시에 총장이 온다는 연락은 왔지만 나가라는 통보는 없었다”며 “미래대와 관련한 불통이 계속 진행될 경우 총장의 탄핵까지 요구할 것”이라도 밝혔다. 이들은 언론사의 질문을 받아 학생들과의 내부 논의를 거쳐 답변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8월 1일 월요일

-오전 : 강신명 경찰청장이 경찰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대 감금 사태의 주동자 사법처리 하겠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감금된 피해자들이 23차례 112 신고를 했다”며 “본인 의사를 무시하고 나가지 못하게 한 행위는 전형적인 감금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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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교수협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11시경 : 이대 교수협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교수들의 지지 성명이 처음으로 올라왔다. 교수협의회장 김혜숙, 정문종, 정혜원 교수의 이름으로 올라온 이 글에는 △졸속 추진되는 직업대학 설립 철회 △학문적 프로그램과 직업 및 특수목적 교육 프로그램은 혼동되지 않아야 △공권력 투입에 대한 참담함 등이 담겨있다.

-11시경 : 페이스북 페이지 ‘Save Our Ewha’를 통해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이대 학생들은 외부 세력, 정치 이슈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글을 통해 ‘시위의 목적은 오로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철회와 총장의 책임 있는 사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부인은 관심 두지 말라는 뜻이냐’는 반대 의견도 나타났다.

 

-13시 50분경 : 14시에 이대 본관 앞에서 예정돼 있던 ‘이화여대 학내 경찰병력 투입 규탄 전국 총학생회 기자회견’이 취소됐다. 이 내용은 페이스북 페이지 ‘이대총학’을 통해 알려졌다. 이 기자회견은 ‘전대모’ 등의 주최로 알려져 논란이 됐으나 서울대 등 각 대학의 총학생회가 자발적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대 총학은 이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기자회견을 준비한 해당 대학 총학생회에 감사한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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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17시 : 최경희 총장이 이대 ECC 이상봉 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 나타났다. 이 기자회견에는 최 총장을 비롯해 서혁 교무처장, 정수연 정신의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최 총장은 “대학 발전을 이루는 과정의 문제가 사회 문제로 퍼진 것이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화하려 노력했으나 학생들이 거절했다”며 “정치권이나 시민단체가 아닌 순수한 학생들과만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래대 신설을 잠정 중단하지만, 철회는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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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19시 : 총장의 긴급기자회견에 반대하는 학생 측 기자회견이 열렸다. 학생들은 먼저 강신명 경찰청장의 사법처리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본관점거농성은 학생의 의견을 낼 수 없던 평의원회의 졸속 진행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의 주동자는 없다”며 “책임을 뒤집어쓸 인물을 특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앞서 열린 최 총장의 기자회견을 반박했다. “학생들과의 대화를 항상 열어놓고 있다”는 발언에 학생들은 “‘총장님 보고 싶어요’라고 외치고 있지만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8월 2일 화요일

-현재도 이대 학생들의 본관점거농성은 계속되고 있다.

 

[이화 梨花] 

기획. 이설, 이켠켠, 인디피그, 참새

글. 이켠켠 (gikite9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