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알바. 말 그대로 짧게 하는 아르바이트를 뜻한다. 보통 아르바이트는 월 ~ 금이나 토, 일로 일하지만, 단기 아르바이트는 그 일의 특성에 따라 근무 날짜나 성격이 천차만별이다. 우리는 그 ‘천차만별’을 골라가며 (혹은 그에 맞추어가며) 단기알바 시장에 뛰어든다. 지금부터 몇 가지 대표적인 단기알바를 짚어본다. 모두 단기알바 전쟁에서 승리하기를! 말인즉슨 돈 많이, 빨리 받고 큰 무리 없이 알바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참고
★ : 쉬움. 쉽다.
★★★ : 기본. 일반적인 난이도.
★★★★★ : 어려움. 별 5개 이상이라면 돈을 많이 받아도 안 하는 게 좋다. 병원비가 더 나간다.
(난이도 책정은 주관적이며 어떤 곳이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음을 유념하고 보자)
 
 
1. 호텔아르바이트(조리보조)
 
 
종합 난이도 : ★ ~ ★★★ (행사 서빙 시에 ★★★★★)
 
실제로 하는 일 : 매우 기초적인 수준의 재료 손질을 한다. 껍질을 깐다거나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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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재료를 손질하다 보면, 재료에 대해 생각하고 결국 재료가 싫어진다
ⓒ’The Simpsons’ 캡처
 
 
필요한 능력 : 일을 마무리하고 나서 담당자에게 “시킨 것 다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
 
장점 : 굉장히 기본적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재료 손질이므로 크게 어렵지 않다. 호텔이라서 근무여건이 쾌적하고 돈을 많이 주는 편이다. 호텔 주방의 모습과 체계를 (대충) 알 수 있다. 밥이 좋다. 돈을 꼬박꼬박 바로바로 잘 준다. 출퇴근 시간이 깍듯이 지켜진다.
 
단점 : 호텔 주방의 분위기가 사실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어차피 재료 손질 잘하는 알바들은 다른 곳에서 일한다.
 
구하는 법 : 호텔 중개 사이트에 정보를 등록하면 매일 같이 문자가 온다. 따로 찾아볼 수도 있다. 알바몬과 알바천국에도 잘 올라온다.
 
TIP : 운동화를 준비하라고 하면 주방보조고 정장이나 구두를 준비하라 하면 행사 서빙이다. 행사 서빙은 돈을 더 주는 대신 그만큼 굴려지니까 피하는 것이 좋다. 급전이 필요할 때 하기 좋은 알바다. 매일매일 알바 정보가 있기 때문. 보건증도 있어야 한다.
 
 
2.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단순 사무보조)
 
 
종합 난이도 : ★ ~ ★★★
 
필요한 능력 : 오피스 다루는 능력, 엉덩이붙임력, 회사 내에서 상사가 다른 직원을 갈굴 때 그 직원을 자극하지 않는 적당한 눈치, 꼼꼼히 봐야 할 부분과 그렇지 않을 부분을 말해주지 않아도 구분해내는 능력.
 
실제로 하는 일 : 8시간 정도 앉아서 오타를 점검하고 문서의 자잘한 편집을 바꾼다. 명함이나 문서를 복사, 스캔한다. 여타 등등 사무 잡무를 담당한다.
 
장점 : 앉아 있으니 몸은 편하다. 출퇴근이 철저한 편이고, 회사이다 보니 알바 장소를 찾아가기 쉽고 건물도 괜찮다. 종종 착한 직원분들이 있는데, 많이 도와주고 잘 대해준다. 오피스 사용법에 더 익숙해지고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다.
 
단점 : 앉아 있으니 졸리다. 팔이 아프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보통 시키는 게 단순작업이기 때문에 지루하다. 시간이 안 간다. 가끔 회사 잡일을 시킬 때가 있다. 대부분 식비 지급 없음. (아니면 애초에 포함해서 시급을 짜게 줌)
 
구하는 법 : 내가 컴퓨터를 잘 다룬다는 것을 보여줄 것.
 
TIP : 파일을 다루고 있다면 꼭 중간중간 저장을 할 것. 날아가는 경우가 있음. 급여는 회사의 지급일에 맞춰 주므로 보통 정해진 날짜와 가깝다면 빨리 나오고 멀다면 늦게 나온다. 가끔 이미지,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이나 연말정산 프로그램 등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오피스 잘 다루시는 분’이라고 하는데, 오피스 관련 기초 자격증을 딸 정도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보다 더 센 걸 요구하는 경우는 애초에 미리 적시해놓거나 돈을 많이 준다. 참고로 점심시간은 직원들끼리 밥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우리는 혼자 알아서 먹고 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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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 작업 시 저장을 안 하면…
ⓒ’The Simpsons’ 캡처
 
 
3. 재고정리 아르바이트
 
 
난이도 : ★★★ ~ ★★★★★
 
실제로 하는 일 : 상자에 있는 걸 쏟는다. 분류해서 상자에 담는다. 숫자까지 세서.
 
필요한 능력 : 눈썰미, 튼튼한 어깨와 팔다리, 창고의 추위와 싸울 수 있는 강인함, 반복작업에도 흔들리지 않을 멘탈, 장갑을 챙기는 준비성, 설명을 대충 해줘도 알아듣는 눈치력
 
장점 : 어렵지는 않다. 시급을 잘 쳐주는 경우가 많고 돈 지급 역시 빠른 편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과 친해지기 쉽다. 물론 그 사람이 이상한 드립만 치는 사람이라면 낭패. 몸을 쓰다 보니 밥을 주거나 식비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단점 : 온몸의 근육들이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른다. 힘을 쓰지 않아도 반복작업하다 보면 몸이 힘들다. 근무환경이 쾌적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일 시키는 사람을 잘못 만나면 힘들다. 화를 내거나 귀찮게 하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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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작업은 재미가 없다
ⓒ’The Simpsons’ 캡처
 
 
구하는 법 : 큰 자격 요건은 없으니 빨리 지원하는 게 좋다. 성실함을 어필하면 좋아함.
 
TIP : 쉬게 해 줄 때 쉬어라. 정리하다가 잘 모르겠으면 물어보는 게 낫다. 주변 사람이 잘 모르는 걸 물어보면 괜히 나서지 말고 나도 잘 모르겠다고 해라. 대형마트에서 새벽에 대규모 인원이 재고를 정리하고 구조를 바꾸는 정리 아르바이트도 있는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쪽으로 가서 일하는 게 좋다. 대형마트에서 밤에 일하면 대형마트에서 그날 만든 음식 중 남은 걸 준다. 같이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친절하게 대해줄 것이다.
 
 
4. DM(우편업무 아르바이트)
 
 
난이도 : ★ ~ ★★★★★(단순노동은 쉽지만 어렵다)
 
실제로 하는 일 : 우편 봉투에 내지를 넣고, 닫고, 받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을 붙인다. 끝.
 
필요한 능력 : 빠른 손놀림과 수백 번의 반복 작업도 버틸 튼튼한 어깨 근육.
 
장점 : 보통 실내에서 작업한다, 일반 사무보조보다 돈을 더 주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아르바이트생들을 별로 터치하지 않는다.
 
단점 : 종이나 우편에 손을 베이는 일이 왕왕 있음, 종이도 합쳐지면 무거움(우편으로 만들었으면 보내줘야 하고 그때 종이의 무게를 실감한다), 어깨 근육이 고통받아서 하루는 쉬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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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 알바는 한 번 하면 한참 동안 하기가 싫다
ⓒ’The Simpsons’ 캡처
 
 
구하는 법 : 특이한 것은 없다.
 
TIP : 우체국에서 하는 DM 업무는 새벽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돈은 빨리 주는 편이다. 단순작업과 어깨 근육을 쓰는 것이 편하다면 쉽지만 그런 것이 싫다면 지긋지긋한 아르바이트가 될 수 있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다 보니 MP3 들으면서 해도 좋다는 곳도 있다. 혼자 하는 것보단 친구랑 하는 게 좋음. 그렇지 않으면 시간과 정신의 방에 갇힐 수 있다.
 
 
 
5. 행사보조 아르바이트
 
 
난이도 : ★ ~ ★★★★★★★★★★★★★★★(케바케)
 
실제로 하는 일 : 서서 멍을 때린다. 그러다가 뭔가를 알려준다. 그러다가 누군가에게 욕을 먹는다. 물론 앉아서 욕먹는 경우도 있다.
 
필요한 능력 : 행사보조의 난이도를 알아보는 능력, 모르는 행사 참가객에게 무슨 말이든 꺼낼 수 있는 능력, 순발력, 무슨 일이든 적당히 해낼 수 있는 눈치와 평균적 일머리, 가만히 서 있으면서 딴 생각하며 시간을 잘 보낼 줄 아는 능력.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잘 달랠 수 있는 임기응변력. 불특정 사람들에게 욕을 먹어도 버틸 수 있는 강한 멘탈과 8시간 이상 서 있을 수 있는, 그보다 더 강한 다리 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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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걸린 행사 보조 알바는 위 문장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
ⓒ’The Simpsons’ 캡처
 
 
장점 : 쉬운 행사가 걸리면 놀면서 돈을 받는다. 행사의 성격에 따라 재밌는 사실이나 정보를 배울 수 있다. 밥은 준다. 가끔 정말 잘 주는 업체를 만날 수도 있다. 밥은 보통은 도시락을 준다. 함께 일하는 사람과 친해진다.
 
단점 : 어려운 행사일 경우 욕은 욕대로 먹고 몸은 몸대로 상한다. 돈 지급이 늦는 경우가 있다.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 밥 먹을 시간도 없고 먹어도 김밥으로 때워야 하는 경우가 있다.
 
구하는 법 : 행사아르바이트 경력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정장과 구두를 요구하는 곳이 많으니 준비해두자.
 
TIP : 행사장이 어딘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일단 대형행사장일 경우 여건이 좋은 편이다. 무조건 실내가 보장되는 곳이어야 더욱 좋다. 행사장은 실내지만 나는 행사장 밖에서 일하고 있을 수도 있다. 상대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난이도가 갈린다. 무작위로 몰린 일반 참가자들보다는 학술대회나 세미나, 전문정보를 다루는 특정인 대상 행사가 훨씬 참가자 상대하기가 수월하다. 관공서나 정부에서 하는 공적인 행사일 경우 상대적으로 일의 난이도는 줄어드는 편이다. 대신 돈도 많이 안 준다. 인력을 구해주는 행사인력 대행업체보다 직접 인력을 구하는 쪽이 여건이 더 나은 편이다. (물론 대부분은 인력 대행업체가 한다) 식당이 갖춰진 곳이라면 보통 그곳 구내식당을 이용하게 된다.
 
가끔 행사장 철수 업무를 시키는 경우가 있으니 그 점을 잘 살펴볼 것. 철수업무만은 피해야 한다. 일하는 시간이 행사 종료시각과 같다면 보통 철수 업무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어차피 전문업체가 맡아서 하지만 그걸 도와주는 일도 굉장히 힘드니 주의. 대부분 서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앉을 수 있을 때 앉는 것이 좋다. 행사장 안에서도 무슨 업무를 맡냐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인데, 무조건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이 좋고 동선 안내나 참가객 관리는 상대적으로 욕을 많이 먹고 온종일 서 있으니까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대부분은 무작위나 서 있는 순서 따위로 임무가 정해진다. 운이 많이 좌우하는 아르바이트다.
 
 
6. 단기아르바이트 고를 때 주의점 및 팁
 
 
아르바이트 사이트가 제공하는 기본 내용에서 추가로 적은 게 없거나, 불성실하게 적은 곳은 지원하지 않는 곳이 좋다. 인력을 뽑는 데에 대충대충 하는 느낌을 주는 곳은 인력의 대우도 그만큼 대충이다. 시급이 높거나, ‘급구’이거나, 자주 보이는 업종은 그만큼 힘들다. 가끔 소규모 회사나 사업장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보통 아르바이트생 대우가 더 인간적이고 좋은 경우가 많다. 단기아르바이트는 말 그대로 단기니까 돈 문제와 같은 것에서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지급이 늦거나 금액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사람을 많이 구하는 아르바이트는 보통 그만큼 할 일이 많다는 뜻이다. 그만큼 힘든 임무도, 상대적으로 쉬운 임무도 있다. 단기아르바이트는 지원자가 상당히 많으므로 이력서를 조금만 더 ‘열심히’ 작성해도 연락이 잘 온다. 많은 지원자 사이에서 구분이 되기 때문. 아르바이트를 할 때 회사명을 한 번씩 검색해 보는 것이 좋다. 괜히 뭘 안다, 잘한다고 했다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으므로 잘 모르는 건 잘 모른다고 하는 게 좋다. 어차피 단기아르바이트하는 사람에게 많은 능력을 기대하지 않으므로 모른다고 해서 손해 보는 일 없다.
 
 
글. 감언이설(gchhg2005@naver.com)
특성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