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누군가는 그들을 불쌍한 젊은 세대로 각인시킨다. 또 누군가는 그들을 치기 어린 불만쟁이로 붙박아 놓는다. 때때로 그들은 열정이 필요한 청춘이 되고, 시스템을 부숴야 할 투사가 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모든 청년은 다르다. 다른 삶을 산다. 그래서 만나야 한다. 정의하지 말고 만나야 한다. 다시, 청년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의미는 언제나 ‘무엇’에 있다. 고함20이 몇 개의 ‘무엇’을 만났다. 그래야 알 수 있으니까.

 

우리 일상에서 겪는 문제들을 정책으로 해결하고 싶다면!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청정넷)를 찾아가 보자. 청정넷은 서울시와 정책 거버넌스(민간협력)을 수행하는 청년들의 사회참여 플랫폼이다. 이곳에, 사회에 ‘선한 오지랖’을 부리고자 하는 오지라퍼들이 35가지(베*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종류보다 많다!) 다양한 문화, 가치관을 공유하는 모임을 구성하고 있다. 청정넷 김희성 운영사무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청년정책네트워크는 어떤 곳인가?

 

A. 근 10년 넘게 청년정책은 오로지 하나, 일자리 정책이었다. 하지만 청년문제가 일자리 문제뿐인 것도 아니고, 그마저도 정책 실패로 인해 청년실업이 해결되지도 않았다. 이전까지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한 정책들은 청년의 삶을 개선하지 못했다. 청년들의 삶에 도움이 되려면 청년들이 직접 정책 생산에 참여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2013년 청정넷이 만들어졌다. 정책 제안부터 모니터링까지 청년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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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청년의회 ⓒnews1

 

Q. 그렇다면 시정 참여를 위해 주로 무엇을 하나?

 

A. 청년의회청년주간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작년 첫 서울청년의회의 결과가 ‘2020 서울 청년 보장’이라고 하는 서울시 청년 종합계획이다. 올해 있었던 청년의회에서는 그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새로운 10대 정책의제를 서울시에 전달했다. △청년수당과 청년문제, △청년공간, △시민교육, △청년 1인가구 식생활, △장애인, △부채, △주거, △미세먼지, △자전거 안전, △일자리 정책 분야가 올해의 10대 정책 의제다.

 

기본적으로 모두 자기 필요에 의한 문제들을 제기한다. 한 가지 예시를 들자면, 청년단체 무중력지대와 청년허브가 함께 한 청년공간 의제가 있다. 청년들이 눈치 보지 않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서울시는 왜 청년공간 정책을 스타벅스에만 맡기고 있느냐”는 거다. 미세먼지/장애인/자전거 등은 올해의 새로운 의제다. 청년정책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청년도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서울시의 정책에 관해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다룰 수 있는 범위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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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3일간 서울청년주간이 열린다 

 

다가오는 11일(금)부터 13일(일)에는 서울혁신파크와 서울시 곳곳에서 청년주간 행사가 있다. 다양한 컨퍼런스와 활동박람회, 문화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Q. 청년문제와 관련하여 청정넷이 지향하는 ‘시정참여’라는 목표는 어떤 의미가 있나?

 

A. 청정넷은 사회참여의 장이다. 그리고 그 사회참여의 방법 중 하나가 시정참여다. 정책이 바뀌면 청년의 일상도 바뀔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정책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참여해서 바뀔 수 있다는 신뢰와 믿음을 갖기 위해서 시정참여는 중요하다. 그래서 자전거 문제와 같은 생활형 이슈에 집중하는 것이기도 하다. 무언가를 바꾸어내는 하나의 경험을 하면서 ‘참여할 만한 가치가 있구나’ 하는 걸 느끼면, 이 경험들이 선순환되면서 실제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청년정책을 만드는 동력이 될 것이다.

 

Q. 활동하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지점은?

 

A. 공무원들이 거버넌스에 대한 이해가 깊지는 않다. 그들에게는 행정체계의 문화, 언어가 존재하니까 우리의 세계가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거버넌스에 대한 이해도를 서로 같이 높여가는 과정에 있다. 처음 할 때는 서울시에 담당 부서가 생기기 전이라 일자리 관련 부서와 함께 간담회를 했었는데 “우리가 이걸 왜 해야 하냐”, “이것은 우리 부서의 소관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들었다. 그다음 해에는 회의장 분위기도 좀 바꿔보고 “우리가 당신들을 물어뜯기 위해 온 것이 아니고 함께 잘해보자고 온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서 몇몇 분과에서는 성과가 있었다.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면 민관이 공존해야 하는데, 현재에는 관의 힘이 너무 크다. 동등하게 하기 위해서 민의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관과의 관계 형성을 위한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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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성 청정넷 운영사무국장 

 

Q. 활동하면서 보람 느낄 때는 언제인가?

 

A. 사업이 끝나고 평가할 때 오지라퍼들에게 어떤 점이 좋았냐고 물어보면, 변화를 만드는 과정에 함께 하고 변화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과,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것들이 지지받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런 걸 보면 이 공간이 정말로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지금까지는 사회에서 ‘취업 못 해서 징징대는 애들’, ‘부모님 등골 빼먹는 애들’로 취급받다가, 하나의 동등한 시민으로서 서로를 호명하고 호명 받는 경험을 공유한다. ‘나만 프로불편러가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확인하고 공감하는 장을 보는 것이 감동적이다.

 

Q. 청년허브라는 공간이 가진 의미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A. 청정넷도 영원히 여기에 있지는 않겠지만 지지받은 경험은 오래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간이 주는 힘을 많이 느꼈다.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청년허브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역할과 상징성을 가진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그들이 들고 나며 활동하는 공간이니까 의미 있는 것 같다.

 

글. 다정(tsb02319@gmail.com), 아레오

사진. 아레오(areoj@daum.net)

기획 [청년은 X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