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가라앉은 지 3년이 지났습니다. <고함20>은 3주기를 맞아 직접 목포신항과 팽목항을 방문했습니다. 세월호가 인양 되는 그 기억, 3년이 되는 기억을 항구라는 장소에서 직접 담는 것에 더해서 우리가 왜 세월호를 기억해야 하는지를 묻고자 합니다. [세월, 3년]은 세월호 3년의 기록이자, 우리 모두가 지났던 3년의 세월에 대한 기록입니다.]

 

2014년 4월 16일, 한국의 수많은 사람이 뉴스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목포 앞바다에서 가라앉은 세월호 탑승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면서. 하지만 세월호는 9명의 미수습자와 함께 깊은 바닷속에서 1,000일을 넘게 잠들어 있었다. 2017년 3월 31일, 참사 1,080일 만에 세월호는 물 밖으로 나왔다. 접안과 동시에 미수습자 수습과 진상조사를 위한 첫걸음으로 선체 내부의 펄 제거 및 배수 작업이 시작되었다.

 

 

집에 가자며 1,000일을 넘게 기다렸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인양 확정 소식을 듣자마자 목포항 제2항만으로 거처를 옮겼다. 희생자 유가족들 역시 자식들의 마지막이 남아있는 그 선체를 보기 위해 목포항 제2항만으로 왔다. 가족들뿐만 아니라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다려온 전국 각지의 수많은 사람 역시 이곳을 찾았다.

 

 

2015년 600번째 4월 16일을 잊지 않고자 팽목항을 찾았던 <고함20>은, 2017년 1084번째 4월 16일을 기억하기 위해 목포를 찾았다. 이제부터 보게 될 사진들은 2017년 4월 3일, 1084번째 4월 16일의 모습이다. 이날은 세월호 선체 내에서 78점의 유품이 발견된, 그리고 해수부에서 세월호 선체 무게를 줄이는데 차질이 생겼음을 발표하며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된 날이기도 하다.

 


거리마다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현수막들로 가득했다.

 

“세월호 미수습자를 기다립니다”

 

 

인도 뿐만 아니라 차도에도 노란 현수막이 달려있다. 목포의 길은 노란 색으로 가득했다.

 

목포대교를 거의 다 건널 무렵, 저 멀리 세월호의 눕혀진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항만 근처에서 보이는 세월호의 모습.

월요일임에도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목포신항을 찾았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해왔다. 누군가 놓고 간 이 국화는 그들의 소원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방문한 시민들은 각자의 염원과 소회를 이 노란리본에 천천히 써내려가고 있었다.

많은 이들의 염원과 소회를 담은 리본이 바닷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잊지 않겠습니다”

일반 방문객들은 선체로 들어갈 수 없는 상태. 많은 방문객들은 철창 너머로 세월호의 흔적을 그들의 머리에 각인하고 있었다.

 

 

(상)철창 너머로 세월호를 바라보는 한 노인 (하)함께 온 자식을 기다리는 한 노인. 

 

이 날은 유달리 노인들이 많이 방문했다. 

 

미수습자 수습 발원 기도법당을 관리하는 승려의 모습. 대한불교조계종에서는 현재 기도법당을 목포신항에 임시로 마련했다.

 

작업자의 모습. 그는 유가족 중 한분과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더니 이내 작업장으로 들어갔다.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 발원 기도법당의 모습. 사진에 담을 당시에는 유가족들이 머무는 천막 옆에 위치해 있었으나, 4월5일에 임시 컨테이너로 위치를 옮겼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머무는 텐트. 

 

추모공간 끝자락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노란 풍선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도로 중앙차선에 달아놓은 풍선이 세월호 기억 공간의 끝자락을 보여준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별이 된 295명의 희생자들 사진. 눈에 다 담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조인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고창석, 양승진, 권재근, 권혁규, 이영숙 님을 기다립니다.”

 

 

석양이 질 무렵,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브리핑이 있었다. 미수습자 가족에게도, 유가족들에게도 어떠한 사전 정보 없이 진행된 브리핑이었다.

 

 

이 날의 분위기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지 고민이 들었다. 그러다 4월 5일에 발매된 한 노래의 가사가 떠올랐다.

 

엄마는 외로운 이 곳에서 

 

 배 한 척을 간절히 기다린다  

 

바다가 잠잠해진다면  

 

설레는 마음으로 나가본다

 

집에 가자  

 

따뜻한 밥 

 

지어놓고 기다리고 있단다 

 

하늘의 친구들도  

 

모두 데려와도 좋단다 

모두들 기다린다  

 

엄마가 왔으니 집에 가자  

 

집에 가자 

 

집에 가자 

 

하늘의 목련꽃이 

 

 반겨주듯 피는 봄날에 

오는 길 잊었을까 

 

 엄마가 왔으니 집에 가자 

 

집에 가자 (*4)

 

 

– <집에 가자> by 김목인, 시와, 황푸하

 

글. 쌔미(sam8662i@gmail.com)

사진. 쌔미(sam8662i@gmail.com), 이스국(seugwookl@gmail.com), 통감자(200ysk@naver.com)

기획. 쌔미(sam8662i@gmail.com), 이스국(seugwookl@gmail.com), 통감자(200ysk@naver.com), 감언이설(gchhg2005@naver.com), 모킹버드(sinjenny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