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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 감시, 제한이 빈번한 서울여대 인성교육

현재 학교는 바롬인성교육(편의상 이하 ‘바롬’)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크게 형식과 내용, 두 가지의 틀로 나누어 바롬인성교육 프로그램에 대해서 고찰하고자 한다.

 

지난 3월 13일, <바롬에 대한 고찰 대자보 전문> 이라는 제목의 글이 어플 <에브리타임> 서울여대 익명게시판에 올라왔다. 교내에서 시행하고 있는 바롬인성교육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바롬인성교육은 세간에서 좋은 교육으로 평가받아왔다. 2013년 학교 선도문화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고, 올해 육군 1야전군 인성교육을 위탁 운영에도 활용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와 비교해보았을 때 게시판 글은 낯설게 느껴진다. 호평받는 교육에 대해 학생에게서 비판이 나오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유를 알아보기 전에 바롬인성교육에 대해 알아보아야 했다. 바롬인성교육은 서울여대 초대 총장인 고황경의 호를 붙여 만들어진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공동체의 화합을 이끄는 실천형 인재를 육성한다”가 교육 목표이며, 인성을 중시하는 학교의 특성상 1,2,3 학년은 이 교육을 교양 필수 과목으로써 수강해야 한다. 따라서 서울여대를 다니는 학생들은 3학기 동안 <바롬인성교육 I>, <바롬인성교육 II>, <바롬인성교육 III>를 모두 이수하게 된다.

 

3개의 교육 과목 중 바롬인성교육 I,II는 2-3주간 바롬 생활관에서 합숙해야 교육 이수가 가능하다. 공동체 속 나를 살펴본다는 취지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학교 수업 이후 바롬인성교육관에 입사하여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한 후, 집에 가지 않고 배정된 기숙사에서 잠을 자야 한다. 이러한 생활을 2-3주 동안 필수적으로 행해야 한다.

 

 

바롬인성교육에서 합숙 이외의 방법을 선택할 수는 없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서울여대 재학생인 제롬(가명)씨를 만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몇 주 전에 <바롬인성교육I>를 이수한 상황이었는데, 합숙 이외에도 문제가 많다며 본인이 겪은 일들에 대해 말해주었다.

 

 

 

“교양 필수 라는 이유 하에 학생들을 무조건 합숙해야 해요. 아무런 자율성도 없고 선택권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만약에 개인 사정 때문에 그 기간에 수강을 못하면 다른 학기를 통해서라도 꼭 들어야 해요. 왜 꼭 합숙을 해야하는지 이해가 잘 안가요.”

 

 

 

합숙 기간이 3주면, 그 기간 내내 외출을 할 수 없었던 것인지 궁금했다.

 

 

 

“물론 3주 내내 집을 못 가는 것은 아니었어요. 합숙 기간 중에 정기외박이 있어서 토요일 오전 5시부터는 생활관에서 나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일요일 오후 10시까지 꼭 생활관으로 들어와야 하구요.”

 

 

 

바롬인성교육관 전경

 

 

 

귀관할 때도 제롬 씨는 낯선 경험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귀관 하는 모든 학생은 생활관 선생님들과 프리허그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선생님과 제자 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는 애정 어린 행위인 것일까?

 

 

 

일요일에 생활관으로 들어가면 꼭 생활관 선생님들하고 프리허그를 해야했어요. 안내 시간에 들었는데, 프리허그를 하는 이유가 수강생들이 귀관 전에 술을 먹었는지, 담배를 피웠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어요.”

 

 

 

그는 음주, 흡연을 안 했다는 것을 확인받기 위해 매주 프리허그를 당해야만 했다. 포옹 후에 들어간 생활관에서도 자유는 제한적이었다.

 

 

 

“실내에서 슬리퍼나 수면바지를 입는 게 금지였어요. 만약에 입다가 걸리면 벌점을 받야야 된다고 했어요.”

 

 

 

실제로 서울여대 바롬인성교육원에서 배포한 <생활교육 가이드북>을 보면 성적 감점 사유에 “교육에 부적합한 복장 (슬리퍼, 수면 바지 착용)”이 표기되어 있다. 또한 프로그램 내용마다 “명찰 착용, 복장 유의”가 반복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복장 규제는 수업 시간에만 해당하지 않았다. 복도를 지나갈 때도 제롬은 슬리퍼가 아닌 신발을 신고 걸어야 했고, 수면 바지도 입을 수 없었다. 제롬 씨는 이에 대한 학교 측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안내 시간에 복장규제에 대해 설명을 해준 적이 있어요. 그때 학교에서 말한 내용이 바롬인성교육이 학교 홍보에도 동원되는데, 이 때문에 외부인들이 학교에 오고, 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단정한 복장을 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솔직히 말해서 합숙소에서 외부인이 오는 경우도 별로 없는데 가끔 오는 사람들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이런 규정을 두는 것도 참 웃긴 일이라고 생각해요.”

 

 

 

필수적으로 합숙해야 하고, 귀관할 때마다 음주, 흡연 여부를 확인받아야 하며 복도에서도 복장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곳. 제롬 씨는 남은 <바롬인성교육 II>를 이수하기 위해 내년에도 이곳에 머물러야 한다.

 

 

“공동체 화합을 이끄는 실천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바롬인성교육>. 인터뷰를 마칠 즈음 제롬씨는 “정말 목표에 맞는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학교 홍보를 위해 강제적으로 동원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을 마무리했다.

 

 

 

글. 다쟈인 (ghkswn1014@gmail.com)

 

*서울여대 측에서 본 기사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보냈습니다.

“바롬인성교육은 교육참여가 어려운 학생에게 입사연기나 교육차수변경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1회 입사연기가 된 이후에도 사유가 개선되지 않으면 비합숙 클래스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취업, 육아활동으로 합숙이 불가한 경우에는 입사연기의 절차 없이 비합숙클래스로 본 교육을 수강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교육공간인 1, 2, 3, 7층에서 수면바지 착용이 금지되어 있는 이유는 그곳이 강의 등의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는 교육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관내에서 교육공간이 아닌 생활공간에서의 수면바지 착용은 허용됩니다. 잠옷차림으로 수업을 듣는 경우가 발생해 교육공간에서 수면바지 등의 착용은 규제되고 있습니다. 또한 관내에서 슬리퍼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이유는 바닥이 미끄러운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쟈인
다쟈인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싶은

2 Comments
  1. Delilah

    2017년 5월 19일 12:16

    기사를 쓸 땐 사실과 의견을 제대로 구분지어 쓰지 않으면 독자는 혼동하게됩니다. 또한, 기자분의 주관적 시선과 견해는 존중합니다만 독자들이 해당 소재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한쪽에 편향된 글을 읽게된다면 독자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제한하는 것이 아닐까요.

  2. honeybee

    2017년 6월 1일 10:22

    서울여대 바롬인성교육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편견을 심어줄 수 있는 글이네요. 아무리 아마추어 언론이라고 해도 (인터뷰를 빙자하여) 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무언가에 대해 가치판단을 내리는 것은 무척 위험한 일일텐데요. 더군다나 아마추어 언론은 그에 대한 적절한 책임도 지는 경우도 거의 없으니까요. 특정사안에 대해 비판을 할 것이면 최소한의 균형감 정도는 갖추시라고 충고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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