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인기가수 빅뱅의 멤버 최승현 씨와 연습생 한서희 씨의 대마 흡연 사실이 밝혀졌다. 둘을 향해 대중의 비난이 쏟아졌다. 최 씨는 연예계에 복귀하면 안 된다는 비난을 받았고 이후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이러한 비난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1975년 연예인 ‘대마초 파동'(한국의 대마초 흡연 범죄화는 박정희 정권의 연예계 길들이기에서 출발했다는 기사도 있다. 경향신문 [금지를 금지하라](4)‘무죄’였던 대마초, 박정희 정부 ‘중형’···세계는 합법화 추세)부터 몇 년 전 권지용에 이르기까지 대마를 섭취한 연예인을 향한 비난 여론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몇 달 후 대마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다시 뉴스를 장식했다. 안동시는 올 10월 초 의료용 대마 비범죄화를 추진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농담이 아니다! 정말이다! )권영세 안동시장도 여러 매체에 기고문을 내 의료용 대마 비범죄화를 주장했다. 삼(삼베가 대마로 만들었다는 사실 아셨나요?)재배지가 갈수록 축소되는 상황에서 의료용 대마를 비범죄화해 그 활용을 높이자는 것이다. 실제로 의료용 대마가 허용된 국가들은 캐나다, 스웨덴, 독일 등 다양하다. 10월 20일에는 『의료용 대마초 왜 합법화해야 하는가?』 북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법을 어겼다는 점을 제외했을 때, 과연 대마 섭취는 비윤리적인 행위일까? 대마에 대한 몇 가지 사실들을 살펴보자.

 

한국에서는 하회탈의 고향 안동시가 의료용 대마 비범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visla 매거진

 

1. 대마는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

 

대마의 유해성에 대해선 상반된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메리 캐논 외 3명은 2004년 정신과학 브리티시 저널에 올린 기사를 통해 조현병 및 관련 위험성을 2배 증가시킨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대마의 유해성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Satz,P 외 2명이 1976년 시행한 연구 결과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17년 6개월에 걸쳐 대마를 사용했던 30명의 자메이카인들과 대마 비사용자 30명을 비교했는데,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를 찾지 못했다.

 

상반된 연구 결과 속에서 영국 의사 협회의 입장은 주목할 만하다. 협회는 대마가 알코올이나 담배보다 위험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대마를 지나칠 정도로 과도하게 흡연하지 않는 이상, 건강에 거의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마초 과다복용으로 생명을 잃으려면, 15분 내로 680kg을 피워야 한다. 이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신경안정제보다 더 안전한 수치다. 종합해보면 대마 자체는 담배나 알코올 혹은 다른 신경안정제보다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담배와 술이 사람을 죽이는 동안 대마초는 그 누구도 죽이지 않았다….

ⓒ THC Finder.com 

 

2. 대마는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대마의 사회적 유해성에 대해선 첨예하게 논쟁 중이다. 유해성을 긍정한 연구는 대마 섭취가 사회적 범죄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더 많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결과 때문이다. 반대 측에서는 사회적 환경 때문에 대마와 범죄가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반박한다. 애초에 대마가 불법이기에 대마를 섭취하는 집단의 범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대마의 비범죄화 이전과 이후의 콜로라도주 강력범죄율을 따져보면 다른 결과가 나온다. 오히려 대마가 비범죄화된 후 강력범죄가 감소한 것이다. 

 

 

3. 대마는 의존율이 낮다

 

현재 대다수의 연구는 대마의 금단 증상이 매우 약하고, 의존성 또한 담배보다 훨씬 낮다고 주장한다. 1994년 헤닝필드와 베노위츠라는 의사가 진행한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들은 담배, 헤로인, 코카인, 알코올, 카페인, 대마초의 중독성을 비교해 차트로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대마초의 금단 증상과 의존성이 가장 낮았다. 

 

대마초의 무해함이 보이는가?

ⓒ 참세상

 

4. 대마는 다른 약물로 통하는 관문이 아니다

 

관문이론은 대마 섭취가 다른 약물(마약)에 빠지는 출발점이라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대마를 섭취해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마약에 빠진 비중이 크다는 연구결과에 의해 뒷받침된다. 관문 이론에 대한 첫 번째 비판은 대마와 다른 마약의 연관성이 대마 자체의 속성이 아닌, 심리·사회적 요인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대마가 불법인 상황에서 대마 사용자는 자연스레 마약 판매자와 빈번히 접촉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이 다른 마약 복용으로 이어진다는 해석이다. 두 번째 비판은 대마초가 출발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마약을 복용한 대부분의 청소년은 그 전에 알코올, 담배, 대마 순서로 약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때 대마보다 알코올이 순서상 앞에 위치한다. 따라서 관문이론을 근거로 대마를 규제하려면, 알코올과 담배도 함께 규제해야 한다. 

 

 

5. 대마는 심지어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의료용 대마초 왜 합법화해야 하는가?』에는 대마를 통해 치료할 수 있거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이 한 장에 걸쳐 소개돼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대마 섭취 자체가 불법이기에 관련 연구가 깊지 않다. 책에서는 뇌전증, 치매, 녹내장, 트라우마, 생리통과 월경 전 증후군 등 다양한 질병과 질환들이 소개됐는데, 기사에서는 두 개 정도를 소개하겠다.

 

첫 번째는 암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홈페이지에는 대마초가 암세포를 죽인다는 것이 내용이 나와있다. 연구에 따르면 대마에 있는 카나비노이드가 종양세포를 죽인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혈관이 종양과 연결되는 것을 막아 종양이 성장하는 것도 방해한다. 암을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것 말고도 암 환자가 받는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줄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미카일라라는 사진 속 인물은 대마초 오일을 통해 혈액암(백혈병)을 치료했다고 주장한다.

ⓒ Brave Mykayla 페이스북

 

두 번째는 HIV와 AIDS다. 이 둘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마초 품평 사이트 Leafly는 Biochemical Pharmacology에 실린 2008년 연구 결과를 인용해 HIV, AIDS 관리에 대마가 활용될 수 있음을 보도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대마에 있는 Denbinobin이라는 성분이 HIV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복제되는 것을 늦춘다는 점을 규명했다. AIDS에 대한 대안적인 치료법 개발에 대마가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6. 그렇다면 대마는 왜 불법화됐을까?

 

대마가 미국에서 불법화된 배경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는 금주법이 폐지되면서 워싱턴 DC 금주 부서의 수장이었던 해리 엔슬링어가 필요 없어진 부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대마를 죄악시했다는 것이다. 그는 도끼로 가족을 살해한 빅터 리카타의 사례를 들었다. 가족을 살해한 이유가 대마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저명한 과학자들은 그 상관관계를 부정했고, 실제로 빅터 리카타의 병원기록에선 대마를 사용했단 증거도 없었다. 두 번째는 대마의 존재가 다국적 회사의 이익을 위협했기 때문이라는 설이다. 대마는 플라스틱, 재지 등의 다양한 상품들의 원료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술과 담배, 의학품은 말할 필요도 없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주목할 부분은 대마의 불법화 과정이 이성적인 논리나 과학적 근거보다는 정치적, 경제적 이유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이다.

 

대마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의료용 대마 합법화 운동본부에 접속하길 추천한다.

참고로 판사님 저는 대마를 한 번도 펴보지 않았습니다. 
 

 

글. 이스국(seugwookl@gmail.com)

특성 이미지 ⓒ pixabey

 

참고문헌

단행본 

원성완, 『의료용 대마초, 왜 합법화해야 하는가?』, 생각비행, 2017, PP. 78

 

논문

박진실, 「대마의 비범죄화에 관한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2015 

설현욱, 「마리화나와 담배」, 『한국건강관리협회지』 26, 1996

이정태, 「마약중독의 정신의학적 이해」, 『생명연구』 5,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