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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위문공연의 성적 대상화, 젠더 제로섬 게임?

노출이 심한 대회 의상을 입은 여성 피트니스 모델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한다. 사회자는 여성 모델에게 나이를 묻고, 관중은 그녀의 어린 나이에 열광한다. 14일 안양 소재 예하 부대에서 열린 외부단체 위문공연을 촬영한 영상의 한 장면이다. 영상이 퍼지면서 대한민국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성 상품화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 한국일보

 

비판의 목소리도 높으나 동시에 비판을 불편해하는 볼멘소리도 만만치 않다. 육군의 사과문에는 ‘군인들 고생한다고 먼 곳에서 와서 힘내라고 해준 걸로 보인다‘, ’대가도 없이 고생하는 청년들 위로하러 온 행사가 왜 논란이 되느냐‘는 댓글들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징집되는 남성, 위문하는 여성

 

새삼스러운 논란은 아니다.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는 어디에서나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군대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논란이 일어나는 장소가 군대일 경우 언론과 여론은 여성과 남성 징집병의 대립 구도를 가져온다. 남성 징집병에 대한 열악한 대우를 근거로,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쯤은 눈감아줄 법한 것이 된다.

 

물론 한국 군대의 폭력적이고 열악한 환경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이에 분노하는 많은 사람들은 국가를 규탄하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사회가 규탄하는 것은 주로 비(非)징집대상자, 특히 여성이다.

 

국가가 여성을 방패 삼아 남성징병제에 대한 분노를 외면해 온 역사도 새삼스럽지 않다.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외국인 등 사회적 약자를 무임승차자로 낙인찍고 비난하게 만드는 것은 국가로서는 손쉬운 통제 방법이다. 그리고 이 통제 방법을 즐겨 사용하는 억압구조가 있다. 바로 남성중심주의, 즉 가부장제다.

 

여성의 신체 이미지는 보급품?

 

국가는 남성에게만 병역의 의무를 지게 하고, 이를 다한 남성에게만 보상을 제공한다. 다소 비공식적지만 매우 확실한 보상, 가부장제가 남성에게만 제공하는 ‘보편적 인간’, 즉 시민으로서의 지위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지금 어떤 사람들은 상황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느낀다. 여성 또한 남성과 동등한 시민권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정말로 ‘온전한 시민권’을 갖고 있는지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남성과 여성이 현재 놓여있는 정치적, 사회적 지형은 과연 균등한가? 현재 한국 의회에 여성 의원은 몇 명인가? 여성들이 겪고 있는 취업시장에서의 차별,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임금 차별은 해소되었는가? 여성이 문화적으로 재현되는 방식을 통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여성혐오 논란은 어떠한가? 정치, 경제, 문화 등의 장에서 가부장제는 여전히 우리의 현실이다.

 

여성이 병역의 의무를 지지 않는 이유는 신체적 차이가 아니다. 여성은 시민도, 보편적 인간도, 성적 주체도 될 수 없었기 때문에 징병의 대상도 되지 않았을 뿐이다. 가부장제는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시민이 아니라, 남성이 성취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본다. 여성은 남성에게 배당되는 보급품에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에 징병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진짜 문제는 가부장제

 

남성징병제를 만든 주요한 배경들 가운데 하나는 가부장제이다. 여성을 2등 시민이자 징집대상자들이 누릴 수 있는 보상으로 만듦으로써, 국가는 징집대상자인 남성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도 오랜 시간 징병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런 가부장제 한국에서 남성 관객을 위해 여성의 몸을 전시하는 위문공연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하다. 공연을 통해 여성의 신체 이미지는 남성 군인에게 ‘보상’으로 제공된다. 이는 우리 사회에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가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지 보여준다.

 

인간은 누구나 성적 주체이기도 하고 성적 대상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페미니스트들이 ‘성적 대상화’를 그토록 문제라고 비난하는지 궁금해 하는 남성들이 눈에 띤다. 답은 간단하다. 성적 대상화라는 것은 개인 간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는, 그 여성이 누구든 언제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모든 여성을 남성의 이성애적 성적 대상으로‘만’ 위치하게 만드는 경향을 말한다. 가부장제는 남성을 과도하게 성적 주체화하고, 여성은 과도하게 성적 대상화한다.

 

‘위안부’, 위문 공연, 군장병 포털 MplusV는 이런 의미에서 일직선상에 놓인다. 이 때의 여성 신체/이미지는 국가와 사회가 의무를 다한 (남성)국민에게 제공하는 보상이다. 남성 청년은 착취당하는 군인이 되고 여성 청년은 보급품이 된다.

 

2016년께까지 운영되던 군장병 공식 포털 MplusV 메인 화면 ⓒ 서울신문

 

징집병에 대한 착취와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는 모두 사회적 문제이다. 그러나 국가는 전자에 대한 분노를 달래기 위해 후자를 동원한다. 두 문제는 서로 대립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그런 착각은 진짜 가해자인 가부장제 국가만 이롭게 한다. 두 문제는 서로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 문제는 가부장제다.

 

징병제로 착취당하는 남성 청년을 위해 사회가 할 일은 그들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여성 청년의 신체를 전시하는 일이 아니다. 군사주의, 가부장제 등 억압을 생산하는 구조에 대한 개선만이 군인들의 현실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 여성의 몸이 남성에게 보상이 되는 사회에서, 남성징병제의 문제를 풀 실마리는 오리무중일 수밖에 없다.

 

글. 헤스터 (hester114@naver.com)

특성이미지 ⓒ MBC <진짜 사나이>

헤스터

작은 이야기를 큰 목소리로

7 Comments
  1. 질문

    2018년 8월 28일 19:27

    그런데 저거 없애면 저걸 직업으로 삼는 여성은 짤리지 않나요. 성적 대상화를 받을 자유는요? (빻은 소리라 생각하시겠지만.. 그래도 언론 분들이니까 무조건 욕하지 않고 답 달아주실 것 같아 남깁니다)

  2. 와단구

    2018년 8월 28일 20:31

    이메일주소는 정직하게 남가겠습니다. 제발 제의견을 듣고 찌뿌려진 미간에 합당한 근거 부탁드립니다.
    1. 피트니스모델이 성적대상화다?
    피트니스 모델은 자기의 몸을 가꾸어 대회를 나가는 사랍들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일반적인 공연에 나가서 자신감을 얻거나 무대공포를 극복하곤합니다. 그때 남성모델은 여성의 성만족이며, 여성모델은 남성의 성만족인가요? 그들에겐 그저 무대였습니다. 물론 나이를 통한 반응유도는 바람직하지 못합니다만, 피트니스 모델을 마치 성판매자로 유도하기위한 언행이 보입니다.
    2. 강제징집에 비판대상이 여성이다?
    군안들도 이해합니다. 가기싫지만 일년반 썩히기 싫지한 내가 지금 안전하게 공부하고 대학생활을 영위하는데 국가의 시민안전이 있었으며, 나도 그것을 해야한다. 그런데 그런 일년반의 청춘을 버리는 이들이 분노하는건 두가지입니다. 첫째, 나라를 지키는게 당연하다는 사회인식과 나라를 지키는 사람에 대한 하등대우입니다. 그로인해 편해진군대에 예산을 아까워하는 모습에 분노합니다. 기자님이 안전하게 기사를 쓰고 제가 댓글을 다는 이평화를 하찮게 여김을 분노합니다. 둘째, 그 일년반의 고생이 보상되어지기 위한 국가의 노력에 반대에 분노합니다. 이번에 분대장 학점제가 나왔죠. 동기들은 그래도 군대에서 구른거 보상받았네 국가가 대우해준다고 느꼈었습니다. 하지만 막히더군요. 이것은 역차별이다. 일년반의 노동에대한 20, 40시간이 환원되는 학점하나를 인정안해주는 사회에 대한 역차별입니다. 여성의 징집은 그저 단순히 안주로 들리는게아닌 진지하게 들으면 유사전쟁시 자기몸을 지킬 군사훈련입니다. 마지막으로 여성의 군대 징집결격에는 신체적 한계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제발 대한민국을 지키기위해 고생한사람을 욕보이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가부장제입니다. 이는 남녀평등 문제와 직결되는데요. 여성의 임신으로인한 고용기피 인정합니다, 그런데 객관성있는 블라인드 채용과 여성할당제로 개선되는 상황에 가부장제요? 군대의 보상이 여성이 이등이요? 학교는 그럴지 오르죠. 나이차와 학번차로 근데요 의사 판겅사 비율 동률된지 오래고요. 여성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되려 여성의 전문직이 남성의 전문지보다 늘고있고요. 사회적 계층은 과거 남성중심적 고용의 폐해죠. 옛날엔 남성이 많이 뽑히니 지금은 사회높은계층에 많을테고 이는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출산과 육아휴가로인한 경력단절로 생기는 문제는 해결해야합니다. 바뀐사회를 보세요. 마치 7080시대의 개선된 문제를 제기합니까.
    끝으로 저는 이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존경스럽습니다. 그들은 사회의 문제의 직면한채 우리를 낳았고, 그 청춘을 우리에게 바치며, 사회문제를 개선해 나갔습니다. 제발 이시대의 어머님을 피해자로 두지 말아주세요. 어머니들이 바꾸신 시대를 더 고쳐야하겠지만, 기자님이 생각하신것만큼 피해자는 아닙니다

  3. 2018년 8월 29일 15:51

    한국 여자가 쓴 글이군요 ㅋ

  4. 익명

    2018년 8월 29일 18:50

    국가가 시민통제의 수단으로 가부장제를 이용한다고 하셨는데 근거가 너무 빈약하네요. 고대 그리스의 사회를 현대 국가에 적용하시다뇨…
    현대 법치국가의 국가제도는 법령으로 규율됩니다. 따라서 국가제도를 비판하려면 그 근거가 되는 법령을 비판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법령이 가부장적으로 되어있나요? 가부장적 국가제도의 대표격인 호주제가 폐지된 지가 10년이 넘었습니다. 정치참여의 기회, 교육의 기회, 재산의 소유 등 그 어떤 부문에서도 대한민국의 법령에서는 남녀의 차별을 두지 않습니다.

    또 우리나라에 군 위문공연시 여성 출연자를 동원해야 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국가제도의 문제가 아니란 겁니다. 어떤 행사의 담당자라도 무대 출연자 섭외는 주 관객층의 선호도를 고려하여 진행할 겁니다. 효 콘서트에서 이미자씨를 부르고, 여대 축제에서 남자가수를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닙니까? 마찬가지로 군 위문공연에서는 주 관객층인 20대 남성이 선호하는 출연자를 섭외한 것 뿐입니다. 이게 잘못입니까?

    그리고 왜 군 위문공연을 군 징집에 대한 보상으로 단정지으신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학교 축제도 학업에 대한 보상입니까? 군 위문공연도 그냥 행사일 뿐입니다. 군 위문공연이 군 징집에 따른 제도적 보상이라면 위문공연을 관람하지 않은 사병들에게 다른 대체적 보상을 주어야 맞죠. 문득 미디어가 정말 무섭다는 생각을 합니다. TV에서 군인들이 걸그룹에 환호하는 것을 봐왔으니 군인들이 여자에 굶주린 짐승이라서 여자만 있으면 눈 돌아가는 존재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군인들도 그냥 공연을 즐기는 청년일 뿐입니다. 오히려 위문공연은 사병에게 굉장히 귀찮은 일입니다. 휴식시간 버리고 갈 만큼 그렇게 갈망하는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저도 군복무 시절 부대 위문공연 때 귀찮아서 안갔고 모두가 안가려고 해서 필수 참석 인원 맞춰서 보냈던 걸로 기억합니다. 위문공연이 보상이라면 그런 보상 때려치우고 월급이나 더 줬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차라리 성상품화에 대해서 비판하는 글을 쓰시는 게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도 위문공연의 진행자가 출연자에게 과도한 노출과 행위를 요구하고 성희롱적 발언을 하며 관객이 이를 즐기고 방관한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국가와 국가제도의 탓이 아닙니다. 또 성상품화의 문제가 남자만이 가해자인 것도 아닙니다. 비판의 대상은 성상품화와 소비를 일삼는 미디어와 소비자 인식, 그리고 방송연예 산업 등이 되었어야 합니다. 남성에 의해 억압받는 여성의 프레임을 씌워서는 안된다는거죠. 성상품화는 성별을 불문하고 만연해 있으니까요.

    감히 짐작컨대 작성자님께서는 절대적 권력으로서의 국가관 및 사회를 성별로서 나누어 보는 이분법적 시각을 가지고 글을 쓰신 것 같습니다. 제가 뭐 참견할 주제는 안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최근들어 만연하는 성별이기주의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입장으로서 앞으로 글 쓰실 때에는 많은 분들이 보는 글인 만큼 좀 더 정확한 근거와 넓은 시야를 가지고 기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5. 꼴페미

    2018년 8월 30일 00:09

    무식하면 무식한티를 내지말아야 한다.. 제발…

  6. 돌대가리헌터

    2018년 8월 30일 01:23

    보이지도 않는 동영상 링크하면서 뭔 헛소리냐? 여성들도 남성과 다를바 없는 사례가 있으면 사회구조적으로 일어나는 성적 대상화가 괜찮다는 거야 뭐야. 욕구 해소가 안돼서 한 인간을 성적 대상으로 격하시키는 문제들을 문제라고 인식 못하고 “욕구 해소가 안 되는데 어쩌라구!” 이럴 거면 인간으로 뭐하러 사냐? 걍 원시시대로 돌아가서 살면 될 거 아냐. 뭐 연애도 안하고 성매매도 안하고 사는 인간들은 욕구 해소 못해서 다 성범죄 저질러도 마땅하단 거야 뭐야. 그리고 2년 동안 사회와 격리되어서 인권침해 당하는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그 또한 군복무 시스템을 설계/관리하고 있는 국가에 비판을 가할 일이지, 특정 성별에 과도하게 이루어지는 성적 대상화와 그 원인을 사회구조적 문제에서 찾고 있는 이런 글을 헛소리라며 매도하며 에너지 쓸 일은 아니지~자기 성찰 좀 해라~

  7. 2020년 5월 9일 08:31

    말세야 말세.. 먹고살기 편하니 호의가 당연한건지 아네. 전쟁 아포칼립스 함 와야 한두세기는 잠잠할텐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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