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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학내백래시②] 총여폐지, 정말로 민주적이었나? – 성균관대,연세대 인터뷰

잇따른 총여학생회 폐지. 학내 페미니스트들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페미니즘을 둘러싼 대학가의 백래시(backlash : 사회적 진보/변화에 대한 대중의 반발)는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게 유의미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고함20>은 조직화된 백래시의 동향과 그 구조를 짚고, 이에 대응하는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한다. 

11월 18일 혜화의 한 카페에 할 말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모였다. 성균관대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이하 성성어)>와 연세대 <우리에게는 총여가 필요합니다(이하 우총필)>, 그리고 건국대, 서울시립대 여학우 소모임이 집담회에 참여했다. <고함20>은 [긴급점검!학내백래시] 기획 인터뷰에서 총 3편에 걸쳐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먼저 격동의 2018년, 총여학생회(이하 총여) 폐지/재개편 논의를 겪은 학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성성어는 (성)으로, 우총필은 (연)으로 표기
 
 
총여 폐지/재개편 논의가 시작된 배경이 무엇인가? 
 
(성) 2009년 마지막 총여 이후 10년만에 입후보 희망자가 나왔다. 처음에는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선거를 열어주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총여 회칙이 정당성이 없어 선거를 열 수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래서 전대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유실한 회칙을 우리가 직접 찾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 제출했더니 이번에는 ‘회칙 재개정이 필요하니 중운위에 위임하겠다고 했다. 이 논의가 ‘총여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전학대회는 총여 측 참관인들에게 전혀 우호적이지 않았다. 참관인들을 위한 의자를 하나도 마련하지 않았더라. 계단과 바닥에 앉아 듣던 참관인들이 손들어서 이의를 제기했는데 총학생회장은 발언권을 주지 않았다. 회의장에서 곧바로 총투표 발의를 위한 서명이 모였고, 60명의 발의자 명단은 신변 보호 명분으로 비공개에 부쳐졌다.  

 

ⓒ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 페이스북

 

(연) 총여에서 주관하는 인권축제에 은하선 씨의 강연이 있었다. 강연을 반대하는 연서명에 하루 만에 1300명이 모였다. 그러나 기존 강연 신청자들 또한 많았기에 “여성주의는 취소될 수 없다”라는 구호 아래 강연은 진행됐다. 이 일로 총여의 불통을 문제 삼아 <제29대 총여학생회 ‘모음’ 퇴진 및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이 제시됐다. 그런데 정권이 맘에 안 든다고 정부를 없애자고 주장하는 게 너무 이상하지 않나. 박근혜가 불통이니 대한민국 정부를 폐지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학생 총투표에 맞서서 어떤 활동을 했나? 
 
(성) 총투표를 위한 시행 세칙이 없었다. 그럼에도 총투표가 진행됐고, 3일의 투표 기간 동안 학생회비로 독려 물품을 구매하는 등 투표 독려를 정말 열심히 하더라. 사실상 발의자도 없고, 회칙도 없고, 폐지 이후의 대안조차 없는 투표였기 때문에 보이콧으로 맞섰다. 

 

ⓒ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 페이스북

 
(성) 3일 차에 투표율이 44%였다. 과반을 넘지 않으니 개표를 할 수 없어 당연히 안건이 기각돼야 하는데 투표 기간을 연장했다. 분명한 사유도 없었다. “학우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는데, 보이콧으로 의견을 표출한 사람들을 무시한 것이다. 반발에도 불구하고 투표 기간이 하루 더 연장되었고, 총여 폐지가 가결되었다.  
 
(연) 원래는 사실상 폐지안인, 학생인권위원회로 통합하자는 안이 총투표에 부쳐질 뻔했다. 그런데 이 안이 회칙 개정안이 아닌 가안이라 학생총투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중운위에 들어가 46시간 동안 발제를 하면서 싸운 결과, 폐지가 아니라 재개편 요구의 안을 가결하기 위한 학생총투표가 이루어진 것이다. 총투표 결과 가결되어 현재 총여학생회 재개편 TFT가 진행 중이다.

 
총투표를 통해 총여가 폐지(재개편 진행)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성) “투표를 통해 총여가 폐지되는 것은 민주주의의 실현”이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민주주의에선 다수가 무조건 옳으니 소수의 목소리는 지워져도 괜찮다는 것이다.  

(연) “이한열 열사가 부르짖던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라는 말을 하더라. 그런 말 한 사람들 이한열 열사 추모제에 단 한 분도 오시지 않았다(웃음). 민주주의와 다수주의는 동치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배격되어야 할 의견이 있다면 토론의 질을 떨어뜨리는 혐오 발언들이 아닐까. 

ⓒ <우리에게는 총여학생회가 필요하다> 페이스북

 

(성) 민주주의의 가치를 오독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총투표라는 방식은 그 점을 잘 활용한 것 같다. 총투표 발의 사유가 없었다. 안건에 대한 충분한 논의조차 없이 투표 먼저 진행된 것이다. 학우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한 것이라는데, 의견 수렴을 하려면 토론회나 설명회가 먼저 개최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우리가 직접 토론회를 개최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총여 필요성 반대 측 패널 지원자가 없어서 열지 못했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 총여가 폐지되니까, 역설적으로 이런 일련의 과정이 총여가 필요한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목소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 
 

총여 폐지/재개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 

(연) 단톡방이나 개인 SNS에 비공개로 올린 글들까지 실시간으로 에브리타임(온라인 학교 커뮤니티)에 박제돼 조롱당하는 상황들이 벌어졌다. 내 주변의 누가 적일지 모르니, 우총필 페이스북 페이지로 같이 하고 싶다는 메시지가 와도 함께 할 수 없었다. 너무 무서워서 아무도 믿을 수 없었던 거다. 총여 폐지 지지세력은 나에 대한 인신공격과 조롱의 말을 아무런 제약 없이 하는데 나는 그들이 누군지 전혀 모르니 반격할 수도 없었다. 여기서 오는 힘의 차이가 너무 극명해서 무기력했다. 거리낌 없이 혐오 발언을 내뱉고 토론을 생산적으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동료 시민이고 같은 학생이라는 게 많이 무서웠다. 

(성) 캠퍼스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쟤도 총투표에서 찬성 찍었을까‘, ‘쟤도 댓글로 나를 욕했겠지’ 이런 생각들이 든다. 실제로 친했었는데 갑자기 인사를 안 받아주는 친구도 있었다. 폐지 이후, 총여가 필요 없다는 것이 대다수 의견처럼 여겨지니까 더욱 죄책감 없이 폭력이 자행되는 것 같다. 지난주에 학교 성소수자 다양성 축제인 ‘소동제‘에서 성성어가 부스로 참여했는데, 에브리타임에 “총여 잔존세력 아직도 있네. 구둣발로 짓밟고 진압봉으로 때려 패야 한다.“ 이런 글이 올라왔다. 아무도 안 오긴 했지만(웃음), 그들이 다 나와 같은 학내 구성원이라는 사실이 참담하다. 

 

(*편집자 주: 11월24일 연세대학교 제30대 총여학생회 ‘Prism’이 당선됐다. 이를 두고 연세대 일각에선 총여를 폐지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ㅡ [긴급점검!학내백래시③]에서 계속

 

인터뷰/글. 다정(tsb02319@gmail.com)

기획 [긴급점검!학내백래시]

기획. 제인, 다정, 믹패미, 낫또, 헤스터

특성이미지. ⓒ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 페이스북

다정
다정

현실과 이상의 매개

8 Comments
  1. Avatar
    성균관대생

    2018년 11월 27일 21:25

    정정보도 바랍니다.

    성균관대학교 총여학생회 폐지 학생총투표 과정에서 토론회나 설명회가 없었다는 식의 아래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성) 민주주의의 가치를 오독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총투표라는 방식은 그 점을 잘 활용한 것 같다. 총투표 발의 사유가 없었다. 안건에 대한 충분한 논의조차 없이 투표 먼저 진행된 것이다. 학우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한 것이라는데, 의견 수렴을 하려면 토론회나 설명회가 먼저 개최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우리가 직접 토론회를 개최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총여 필요성 반대 측 패널 지원자가 없어서 열지 못했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 총여가 폐지되니까, 역설적으로 이런 일련의 과정이 총여가 필요한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목소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

    1. 투표관리위원회 주관 안건간담회에서 토론의 장이 있어 성성어디가와 반대측 인원이 모두 참여해서 토론을 했던 바 있으며,
    2. 글로벌리더학부 학생회장 주관 토론회가 2차례 있었으나 기사의 내용과는 반대로 성성어디가 측이 불참하였고,
    3. 그 외 소규모 토론회가 있어 총투표 찬성측과 반대측이 참여하여 토론을 했던 바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정
      다정

      2018년 11월 28일 15:10

      안녕하세요, 고함20 기자 다정입니다.

      제가 인터뷰를 진행하며 파악한 사실 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총투표 발의 이전 기준)
      1. 성성어 측에서 토론회를 개최하고자 하였으나 ‘총여 필요성 반대’ 측 참여 신청자가 없어 취소되었다.
      2. 성성어 측의 요청으로 투표관리위원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하고자 하였으나 ‘총여 폐지 찬성’ 측 참여 신청자가 없어 안건설명회로 변경되었다.

      기사의 호흡에 맞춰 원고의 분량을 줄이는 과정에서 사실관계 설명의 축약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성성어 측 참여자가 아닌 편집인인 저에게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아울러 사실관계에 있어 오보가 아니라는 판단 하에 고함20에서는 정정보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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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

      2018년 11월 28일 21:12

      이보세요 기자님. 지금 말씀은 지금 제가 없는 토론회를 있다고 말하고 있다는 건가요?

      투표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 기록
      goo.gl/sSrg5X

      글로벌리더학부 회장 주관 1,2차 토론회 녹음기록
      goo.gl/96c7y8
      goo.gl/afxyeY
      goo.gl/E7jdKx

      기타 토론회 기록
      goo.gl/vP2xa3

      모두 기록된 토론회들이고 인터뷰이들이 사실을 왜곡하여 기자님께서 사실을 잘못 기록하였다 한들 명백한 사실관계에 있어서의 오보입니다.
      정정보도 바랍니다.

    • Avatar
      익명

      2018년 11월 28일 22:18

      인터뷰 진행한 당사자입니다. 의견수렴을 위한 토론이 진행되어야 했다는 말에 토론이 있었는데 왜 거짓말하냐고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총투표 발의 전에 공론장이 없었다는 것을 지적하려고 한 말이었습니다. 말씀하신 토론회는 다 총투표 발의 이후에야 진행된 토론회였고, 투표를 통한 의사 결정이 아닌 ‘필요성에 대한 의견수렴’기능을 하기엔 시기가 단단히 잘못됐죠. 기사에서 성성어가 개최한 토론회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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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

      2018년 12월 11일 11:5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윽시 내가 원하는대로만 쓸거라구욧! 팩트? 필요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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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

      2019년 12월 28일 01:12

      기사 똑바로 읽고 답글들도 똑바로 읽으시길 바랍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의도적으로 물타기 하는 겁니까?
      정말 야만이 끝이 없군요.
      어디서 사전에 적절한 토론이 있었다는 증명이 됩니까 당신이 들고나온 자칭 ‘증거’ 들이.
      멍청한거 아니면 의도적 조작을 하고 싶은거, 이렇게 둘 중 하나인데..
      전자를 고를래요, 후자를 고를래요?
      안타깝지만 전자나 후자나 정말 야만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투표가 시작된 것도 그렇지만 투표 그렇게 마무리된게 당신같은 수준들이 학내에 많다는 거구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성균관대생이라고 학교이름 걸고 쓴 댓글 네임을 보건데 아무래도 멍청한게 맞는듯 하군요.
      모르니까 쪽팔린게 없는 것이고…

  2. Avatar
    익명

    2018년 11월 28일 09:45

    언제까지 백래시 탓만 할 건가요?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건 결국 당신들의 태도 때문 아닌가요? 이 기사처럼 그저 남탓만 하고 자신들의 행위를 숨기듯 말이에요. 또는 전혀 도덕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이상한 데에서 도덕적 우월감을 보이는 것도 그래요. 연세대 총여가 학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중운위를 어지럽혀서 폐지 논의가 나왔습니다. 그냥 마음에 안 들면 다 백래시로 묶어 총여의 추악한 행태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을 게 아니라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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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

      2019년 12월 28일 01:05

      뭘 어지럽힙니까. 반페미 발언과 움직임에 대응하는게 어지럽힌 겁니까?
      수준 알 만 합니다?
      정말 헛소리에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네.
      자성의 목소리는 자네부터 하도록 함세. 알았죠?
      하여간 조작을 못하면 여혐을 못하고 안티페미 짓을 못해.
      그리고 그러고 앉아있는게 뭐하고 있는지 스스로 자각도 못해.
      안타깝다 안타까워.
      당신같은 사람들이 협작질을 해서 음험하게 폐지 모의를 하고, 투표를 우르르 가서 하니 이모양이 된겁니다.
      그러니 다수결이 민주주의가 아니란 말을 하는거고. 다수의 멍청한 수준을 드러내는 거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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