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당사자이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죠. 그게  저의 유일한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 고함20

 

민중당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이 직접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를 선출하는 ‘민중공천제’를 도입했다. 손솔 후보는 민중공천제의 청년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손솔 후보를 고함20이 만났다. 

 

-간단히 자신을 소개하자면?

“95년생 최연소 국회의원 후보다. 현 국회에 20대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다는 게 많이 답답한 사람이다. 최연소 정치인의 얼굴을 바꾸고 싶고, 20대 당사자로 얘기를 하고 싶어 출마했다.”

 

손솔 후보는 그동안 피선거권 연령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세 번이나 냈다. 그만큼 누구보다 국회에서 20대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사람이다. ‘흙수저당’을 창당하기도 했던 손솔 후보가 민중당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원내정당임에도 민중당이 낯선 분들도 많을 것 같다. 민중당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

“민중당이 모인 하나의 가치는 촛불이다. ‘광장에서 열심히 싸웠던 우리가 세상을 바꿔보자. 이제는 촛불이 국회에 가야한다’는 마음으로 모여 2017년 10월 민중당을 만들었다. 지금 당 안에는 노동자 민중당, 농민 민중당, 청년 민중당, 여성-엄마 민중당, 빈민 민중당이 있다. 중요한 점은 각 조직의 대표가 동등하게 민중당의 공동대표를 맡는다는 점이다. 청년이나 여성과 같은 정치적으로 소외된 목소리들이 더 잘 반영될 수 있는 구조인 거다. 그래서 나도 당 대표를 할 수 있었다. 민중당은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모이고 독자성을 가진다. 서로 다른 것을 이해하고 함께 이기는 정치를 꿈꿔왔기에 의미있게 느껴진다.”

 

-민중공천제의 후보들이 전부 당사자성을 지녔다. 실제로 청년, 노동자, 농민, 빈민 등이 국회의원 예비 후보로 입후보했는데, 이들이 정계에서 목소리를 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정치의 기반이 책상이 아닌 현장에 있는 건 중요하다. 기성 정치는 책상 위에 계산기만 두드리는 정치였다. 국회의 제일 큰 문제는 50대 남성과 학벌 좋은 교수님들, 기업가들이 거의 7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거리에서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금의 국회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중당은 의석이 하나인 군소정당이다. 손솔 후보는 정치부 기자들이 민중당의 기사를 잘 쓰지 않는다며 발언 기회가 적은 점을 아쉬워했다.

 

-한정적인 발언 기회 때문에 혐오성 발언 등 관심을 끌기 위한 잘못된 방법을 택하는 정치인도 많다. 그런 걸 보면서 고민이 될 때는 없나.

“언론이 그런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구조 자체가 문제이다. 혐오 발언을 하는 사람은 이 구조를 정확히 알고 이용하는 거다. 그 방법으로 가면 편할 수는 있지만, 변화할 수는 없다. 민중당이 만들어지고 나서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올라간 적이 딱 두 번 있는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됐을 때와 방위비 분담금 인상 시도를 저지시켰을 때다. 민중당은 거대 정당들이 하지 않고 있는 소금 같은 일들을 찾아다니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손솔 후보자 공약/ⓒ 민중공천제 홈페이지

 

민중공천제 홈페이지에서 손솔 후보의 핵심공약을 볼 수 있다. 그가 ‘청년이기에’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눈에 띄었다. 

 

-대표 공약 5개가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공약은?

“청년 무상임대주택 공급이다. 5대 재벌이 부동산으로만 버는 불로소득이 61조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30-40만 원의 월세를 내려고 알바도 하고, 없는 돈을 아껴 산다. 청년의 주머니에서 나간 돈이 재벌의 불로소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부터 현 정권까지 해결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청년들에게 돌려줄 때가 되었다.”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 사이에서 눈에 띄는 공약들이 있다. 지소미아 종료와 방위비 분담금 인상 중단, 징병제 폐지 공약의 배경은 무엇인가?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분단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약이다. 부정적 여론이 있음에도, 정부는 미국을 의식해 호르무즈에 한국군을 파병한다. 이러한 행위의 책임과 피해는 징집된 청년들에게 돌아온다. 또, 분단 문제는 군사주의와 연결되어 한국의 여성들을 억누르고 있기도 하다.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평화와 통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말하는 청년, 여성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

 

-청년으로서 특히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느껴지는 공약들이 있다. 실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청년이 독립하면 무기한으로 주거를 제공하는 국가도 있다. 이러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 국회에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의 문제다. 국회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리는 것이 시작이다. 어떻게 보면 한 명의 사람으로 싸우러 가는 거다. 잘 싸울 거다. ‘꼰대짓 그만 하세요!’ 이런 것도 많이 하고. (웃음) 실현 가능성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을 설득해 나가겠다.”

 

청년과 여성. 모두 정치로부터 소외되어 온 존재였다. 손솔 후보는 여성 청년이지만 두려움은 없어 보였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신기한 존재’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익숙한 존재’로 나아가야만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청년의 필요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 매번 총선 때마다 그래왔지만, 막상 지금 국회에 남아있는 청년들은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 여성 정치인으로서 어려움이 있다면?

“청년 여성 정치인을 본 적이 없어서 신기해하는 것이 어려운 점이다. (흙수저당) 창당할 때부터 많이 들었던 질문이 ‘요즘 20대들 안 그러는데 어떻게 창당할 생각을 했냐’이다. 청년들을 n포세대로 부르며 우리의 우울과 좌절을 강조하지만, 사실 가장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게 청년이다. 20대의 40%가 무당층이다. 무당층은 정치에 무관심한 게 아니라 오히려 정치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다 맘에 안 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국회의 모습이 촛불 이후에도 20대들한테 희망을 주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정치를 하는 게 당연한 일이었으면 좋겠다. 정치의 문턱을 낮춰서 정치란 ‘권력 있는 사람에게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청년의 것이 될 수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

 

-이번 총선에서 얻고 싶은 성취와 앞으로의 계획은?

“진짜 하고 싶은 건 최연소 국회의원의 얼굴을 바꾸는 거다. 역대 최연소 국회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돈도 있고 빽도 있는 남성이 최연소 국회의원의 얼굴이다. 이제는 25세 여성의 얼굴로 바뀔 때가 됐다.  미투 이후 첫 총선에서 이게 가능하다면 의미가 클 거라고 본다. 출마하고 돌아보니까 어마어마한 일들이 있었고, 그 일들을 생각하면 꼭 해내고 싶어진다. 당선뿐 아니라 국회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인터뷰를 마치고, 손솔 후보와 수행원은 한결 가벼운 목소리로 바쁜 일정에 관해 이야기했다. 힘들겠다는 말을 건네자 그들은 바쁜 것이 좋다고 답한다. 코로나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아쉬운 듯했다. 자신들끼리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우리 진짜 열심히 하는데! 우리 진짜 잘할 수 있는데!’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읽을 고함20의 독자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20대와 제 친구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국회에 들어가고 싶어요. 지금은 취업준비생이지만 취업에 성공해서 진짜 열심히 일하고 싶거든요. ‘90년생이 온다’라는 말로 90년대생이 아닌 사람들이 90년대생을 분석하고 평가려고 했지만, 진짜 90년대 생들이 들어가면 우리가 주체가 되어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같이 바꿔보자고 얘기하고 싶어요. 총선 투표 꼭 잘하시고, 코로나를 같이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글. 달걀껍질(kyeory000@naver.com), 일공이 (oneotwo@naver.com)

특성이미지. ⓒ고함20

기획 [2020 총선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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