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대학생 몽글이〉 패러디 물

 

자취를 시작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콜센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출퇴근은 지하철을 이용하고, 앉아서 일을 하고, 집에선 컴퓨터를 하거나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다 잠을 자는 일과가 반복됐다. 몸이 피곤할 일이 없으니 정신이 피곤해도 잠이 오질 않았다. 겨우 서너 시간을 자고 부리나케 일어나면 하루 종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고, 점심시간에 끼니를 거른 채 잠을 자고서 저녁에 폭식하는 생활이 반복됐다. 잠과 식습관 모두 엉망이 되니 몸 상태는 갈수록 악화됐다.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월급날에 학교 헬스장을 끊고 운동을 시작했다. 헬스장은 처음이라, 관장님이 알려준 대로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했다. 관장님의 설명은 어렵지 않았다. 근력운동은 자세를 잡고 무거운 걸 밀고 당기면 그만이다. 유산소운동은 그냥 달리면 된다. 그리고 실제로 운동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스쿼트를 하다가 주저앉기도 하고, 런닝머신을 뛸 때엔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다. 만신창이 꼴로 집에 가면 씻지도 못하고 곧장 잠에 들었다. 일어나면 당장 출근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한 거라고는 전화 받고 운동한 것뿐인데 하루가 사라지다니, 억울하고 서럽지만 친구들에게 헬스장 하루 가고 그만 뒀다 말하기 민망해 계속 다니기로 했다.

 

“나 헬스장 다니기 시작했어!”라고 말할 수 있을 즈음엔 그간 고생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살이 빠지거나 근육이 생기진 않았지만 일상생활에서 변화가 체감됐다. 몸이 피곤하니 일찍 잠에 들어 수면시간이 두 배로 늘었다. 잠을 잘 자니 끼니를 잘 챙기게 되었고 하루 종일 느꼈던 피곤함도 크게 줄었다. 특히, 일상에 활기가 생기면서 평생 나를 괴롭히는 우울증이 완화된 것이 가장 좋았다. 운동이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어는 봤지만, 이렇게 빠르고 강하게 체감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이득이 운동을 계속하는 데 도움이 됐다.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는 잠을 잘 못 잔다거나 피곤하다는 친구를 만나면 운동을 적극 권유한다. 처음엔 죽을 것처럼 힘들지만 끝내 적응하면 버틸 만하다. 온몸만 조진다고 생각하지만 덩달아 잡념과 무기력감도 조질 수 있다! 운동하면서 흘리는 땀이 마치 내 몸에서 피곤함과 스트레스, 그리고 우울이 빠져나오는 것만 같다. 일단 한 번 조져보시라.

 

글. 미정(qkrtkdgur972@naver.com)

특성이미지. ©페이스북 〈대학생 몽글이〉 패러디 물

기획[건강20]

기획. 김타민, 달걀껍질, 당근야옹이, 미정, 일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