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우는 세입자는 처음인가요♪

처음 서울에 자취방을 구하러 돌아다니던 때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푹푹 찌는 한여름이었고, 시간은 한정적인데 예산마저 넉넉지 못했다. 가진 건 맨몸뿐이어서 일단 발품이라도 팔아 보자는 심산으로 열심히 돌아다닐 적에 나는 자주 울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저, 이 근방 투룸 구하는데요. 보증금 OOO원에 월세 OO정도 있을까요?”

“허어… 가만 보자, 반지하도 괜찮아요?(여자 둘이 살 거라 그건 좀…) 투룸에 그 정도는 잘 없을 텐데…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이런 대화를 나누고 중개사분의 차 조수석에 올라타 보게 되는 집은 대개 다 쓰러져가는 흉가 수준의 구옥 아니면 ‘이 집이 아가씨들 살기 괜찮은데, 월세가 nn만원이에요. OO짜리 집은 잘 없어.’ 의 연속이었다. 당시 나에게 다른 선택지도 있다는 걸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글은 그때의 나처럼 막막한 마음으로 헤매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나도 받을 수 있는 주거정책 한눈에 톺아보기

기댈 곳 없는 청년이 그나마 믿을 만한 구석은 주거복지정책 뿐이다. 하지만 내 몸 하나 건사하고 먹고살기 바쁜 시대에 ‘정책’이란 타이틀은 어쩐지 나와 멀게 느껴지고, 받을 수 있는 복지도 잘 몰라서 놓치고 마는 사례가 생각보다 흔하다. 행복주택? 청년주택? 월세지원사업? 어디선가 들어는 본 듯한데 정확히 뭔지, 나도 받을 수 있는 건지 몰라 놓치는 일이 많았다. 그럴 때 살펴볼 만한 사이트들을 소개한다.

1) 서울주거포털

 

서울주거포털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역세권 청년주택 홍보 배너가 띄워져 있다.
ⓒ서울주거포털

 

서울주거포털에서는 주거와 관련한 정보들을 한눈에 모아볼 수 있다. 주거 정책 소개와 함께 전월세 지원, 공동주택 문제 등에 대한 온라인 상담을 받을 수 있고, 현재 모집 중인 공공임대/공공분양 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서울주거포털의 내게 맞는 주거복지 찾아보기 화면.
ⓒ서울주거포털

 

대상자, 소득분위, 연령 등을 선택하면 내게 맞는 주거복지정책을 찾아주기도 한다. 

 

2) SH, LH 홈페이지

 

SH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SH

 

SH, LH 홈페이지에서는 각각 서울시/전국의 공공 분양, 임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청년주택, 공공임대주택 등에 관심이 있다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깔아두고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SH는 홈페이지 가입자에 한해 관심 있는 사업의 공고가 뜰 때 SMS를 보내주는 알림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데, 역세권 청년주택, 행복주택 같은 사업의 공고가 언제 뜨는지 몰라 신청을 놓친 경험이 있다면 이용해볼 만 하다.

 

역세권 청년주택이 뭔데? 

많은 정책들 중 내 눈을 잡아끈 건 역세권 청년주택이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청년의 주거안정을 위해 통학 및 출근이 용이한 역세권에 청년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SH공사의 사업이다.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며 임대보증금의 30%, 최대 4500만원까지 무이자로 지원된다. 역세권에 신축 건물, 풀옵션인데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점, 조건만 유지된다면 최대 8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신청 방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신청서, 가족관계증명서, (대학생의 경우) 재학증명서, 소득증빙 관련 서류를 첨부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서류는 정부24나 국세청 홈택스 홈페이지에서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민센터에 들를 시간이 없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쉬운 점은 신청 공고가 올라가는 기간과 청약 접수 기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인데, 보통 청약 접수 보름쯤 전에 공고가 뜨고 사나흘 간 청약접수가 이뤄지는 식이다. 그래서 내가 알게 될 때 쯤이면 이미 청약 접수가 끝나고도 한참 지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위에서도 설명했듯 SH공사는 SMS 알림이라는 좋은 서비스가 있지만, 홈페이지에 가입해야만 신청 가능하기에 평소 SH공사의 사업들에 관심이 있어 홈페이지를 자주 들여다보는 편이 아니고서야 알기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을 이용해 SH 채널을 친구로 추가하면 공고나 청년주택 관련 정보를 채팅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해 보였다. 

 

서울살이를 막 시작하려던 때의 나는 부동산에 가는 게 그리도 긴장되었다.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라 집다운 집에 살길 원하는 것뿐인데 나날이 뛰는 임대료를 보고 있노라면 그 모든 것이 다 욕심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에서 ‘그런 집은 없다’는 말을 듣고 도망치듯 후다닥 빠져나오는 경험은 어쩌면 나만의 것은 아닐 테다. 글을 읽는 모두에게 더 나은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 

 

글. 총총(ech752@naver.com)

특성이미지. ⓒ서울주거포털

 

* 이 글은 청년과 신혼부부의 커뮤니티 공간, 청신호 명동의 지원을 통해 고함이 기획 및 작성하였습니다.